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 통제… 서울 출근길 혼란

미흡한 하수처리시설 개선안돼
교통 불편·침수피해 되풀이

서울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불편을 겪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차량 통제 수위인 15.83ｍ를 넘어섬에 따라 월계1교 부근 진출입로 교통이 통제된 데 이어 의정부 방향으로 성동분기점에서 창동교까지, 성수 방향으로 수락에서 장안교까지 구간이 통제 중이다.

이날 오전 1시 40분부터 교통 통제가 해제됐던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와 여의하류IC는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한강 수위 상승이 예상되면서 오전 7시 35분쯤 다시 통제됐다. 이날 오전 7시 14분부터는 올림픽대로 개화육갑문 부근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은평구 불광천도 통제 수위인 9m를 넘어서면서 오전 8시 42분부터 증산교 부근 하부도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도로 교통 통제를 뒤늦게 확인한 시민들이 뒤늦게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 2호선 양방향과 4호선 한성대입구에서 사당 방면 열차의 경우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선 지난 1일 하수가 역류해 인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로 과거와 비교해 강수량과 강수 시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수십 년 전 기준으로 설계돼 운영 중인 하수 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침수 피해와 교통 불편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호우 시 교통 불편과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하수 처리시설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역의 경우 2010년 이후 2년에 한 번꼴로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서울시가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논란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