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文지지도’ 역대 최저치…3년만에 90%→50%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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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여론조사

성추문·부동산·취업난 영향
핵심 지지층 이탈 현상 심각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여성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 7월 종합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30대 여성의 비율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도 2017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여권 인사의 잇따른 성(性) 추문과 부동산 대란, 취업난 등 각종 악재에 견고하던 20·30대 여성이 이탈하고 있는 양상이다.

4일 한국갤럽 7월 종합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30대 여성은 57%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2017년 6월 조사에서 94%로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해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견고하던 30대 여성 지지율은 2019년 1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직후 60%로 떨어졌고, 올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분위기에 58%까지 내려앉았다. 4월(75%)과 5월(76%) 회복하는 듯했지만,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파문으로 급락했다. 세 번째 변곡점을 맞은 셈이다.

20대 여성도 비슷한 추세다. 2017년 7월 조사에서 무려 95%의 긍정평가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20대 여성은 이번 조사에선 51%를 기록하며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국 사태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52%)보다 낮다. 2017년 7월 단 1%였던 부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2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월 단위로 데이터를 통합하면 전국 표본 수가 약 4000명으로, 10세 단위 성별로도 추이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엔 박 전 시장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전날(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맞는가’라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과거와 달리 20·30대 여성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성추행 의혹은 20·30대 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라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