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相生’으로 주도한다>회사·직원 힘합쳐 방역물품 기부… 연수원은 확진자 치료센터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기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 전경. 한화그룹 제공

- 한화, 코로나 전방위 지원

의료진·아동 등에 마스크 전달
복지원·양로원에 생필품 기증
봉사단 ‘언택트 봉사’는 지속
백화점 입점업체 관리비 면제
시차 출퇴근 등 거리두기 앞장

한화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계열사별로 맞춤형 기부에 나선 것은 물론, 치료 시설을 제공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기업의 자부심은 단지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숫자만이 아닌 주주와 고객을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며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한화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곧바로 다양한 지원 활동에 착수했다. 먼저 한화그룹은 지난 2월 대구·경북(TK) 지역에 마스크 15만 장을 기부했다. 한화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TK 지역에 공급한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퇴치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저소득 가정 등에 우선 전달됐다.

또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시에 마스크 1만 장과 방진복 2400벌, 손 소독제 2000여 개 등 방역용품을 기부했다. 방역물품이 부족하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크다는 소식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0.5%를 기부했고, 여기에 회사가 ‘매칭 그랜트’ 기금 0.5%를 추가해 재원을 마련했다.

또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돕기 위해 특별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계약자 및 융자 대출 고객에게 보험료 납부와 대출 원리금 상환을 6개월 동안 유예하고 있다. 또 한화갤러리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많이 감소한 118개 식음료 업체의 매장 수수료 인하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영세 협력 업체 외에도 중견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했고 매출 감소 폭에 비례한 수수료 인하 및 매장 운영에 필요한 관리비를 갤러리아에서 전액 부담했다.

한화그룹은 시설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기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시설 제공을 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대지 면적은 8만2000㎡, 연 면적은 3만㎡에 달한다. 2곳의 숙소동에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와이파이 등을 갖춘 2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최근까지 생활치료센터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면서 많은 경증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할 수 있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언택트(Untact·비대면)’ 봉사활동과 공동휴가, 재택근무 확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 봉사단은 창단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봉사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언택트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전국 142곳의 복지원과 양로원 등 결연 복지단체를 매월 찾아가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라 최근에는 위생용품과 생필품 등을 복지단체의 성격에 맞게 지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초부터 근무 인원을 2개 조로 나눠 홀짝 교대 근무(2부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1개 조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 1개 조는 재택근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조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차 출퇴근제’(오전 7∼10시 출근)도 실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월 말부터 전 직원을 3개 조로 나눠 2일 단위로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업무 중복이 없는 임직원들끼리 조를 편성해 휴무, 연차,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며 사무실 출근율을 50% 이하로 유지 중이다. 이 밖에도 업무 특성상 전면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없는 계열사들도 상황과 업무에 맞춰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각 사업장에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비치해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옥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출입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단체 행사와 집합 교육,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을 금지하며 임신부들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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