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相生’으로 주도한다>협력사 생산시스템 설비 지원…화훼농 돕기 ‘꽃선물 챌린지’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효성중공업 협력사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효성 창원공장을 방문, 초고압차단기 등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효성 제공

- 효성, 협력사 파트너십 강화

年 2회 상생간담회로 밀착소통
설계 정보 공유해 효율성 제고
협력사 원단 해외브랜드 소개
글로벌 판로 개척도 지속 지원
교도소엔 기능성 마스크 기증

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온 데에 따른 것이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으로, 지속해서 상생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지역 사회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효성은 자사의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마스크 원단 1000만 원 상당을 안양교도소 측에 기증했다. 해당 원단은 효성의 스판덱스(크레오라) 등으로 만든 소재로, 안양교도소 수형자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원가 수준으로 판매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로 1992년 효성이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또 효성 전주공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꽃다발, 화분 등을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선물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효성 전주공장은 총 140여 개의 꽃·화분을 식당과 사무실 등에 배포했다.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효성은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부품 개발, 기술 컨설팅 등을 추진해왔다”며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 위기도 상생 활동 속에서 극복해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의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사에 차단기 부품인 조작기 등 핵심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품질 개선을 위해 생산 관리 시스템, 원격 검수 시스템 등 설비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용 절감을 꾀하는 중이다. 전자 계측 장비, 품질 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ICT-QC 시스템(ICT를 통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검사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불량률도 낮췄다.

효성은 이와 함께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협력업체의 교육 및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CEO와 품질·생산 책임자를 대상으로 공정, 안전, 생산, 경영, 품질 교육을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작업 구역, 적치대 구획 등 공장의 기본적인 환경 구축부터 자재·설비 관리, 원가 절감, 품질 개선 등도 지원한다.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위탁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위탁정보시스템은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들이 사전 물량 확보, 공정 스케줄링 및 납기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생산 일정과 물량을 공유함으로써 공정·납기의 스케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협력업체 역시 생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밖에 효성은 협력업체와의 면밀한 소통을 위해 매년 두 차례 상생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에 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19개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 간담회를 개최한 후 서울 마포구 상암 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도 가졌다.

효성 관계자는 “업무와 관련해 상호 의견 교류, 개선 방향 도출은 물론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며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동반성장 협의체’를 통한 간담회도 연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간담회는 주요 협력업체 대표자, 기술 업무 협약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경영 현황 보고, 주요 동반성장 프로젝트 소개가 이뤄진다. 우수 협력업체에 대한 시상과 기술업무 협약 체결을 진행함으로써 상생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기도 하다.

효성은 한국, 홍콩, 뉴욕, 상하이(上海), 인도네시아 등 5곳에서 상시 운영하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오프라인 전시실)를 통해 협력업체가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에 소개하고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력 업체의 글로벌 판로 개척도 뒷받침하는 중이다. 효성은 원단 생산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프랑스 파리 모드 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섬유전시회 등에 동반 참가해 왔다. 부스 공간을 공동 운영하며 최신 정보 제공은 물론,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 기회를 마련했다.

효성 측은 “효성과 협력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도 공동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등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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