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phony 카멀라”… 급진좌파 이미지 씌우며 선공 나서

지명 되자마자 트위터 동영상
“바이든에 무례…발탁 놀라워”
17일 민주 전당대회 본격 대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오는 11월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사기꾼(phony) 카멀라’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이면서 ‘급진좌파’ 이미지를 씌우는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의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트위터에 ‘사기꾼 카멀라’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해리스 의원이 급진좌파이며 그가 의료보험을 확대하는 ‘메디케어 포 올’을 지지하고 수조 달러의 세금 징수를 주장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영상 속 내레이션은 “유권자들은 영리하게 사기꾼을 발견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은 아니다. 그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은 해리스에게 고삐를 풀어주며 급진좌파를 공동으로 끌어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느린 조와 사기꾼 카멀라, 완벽한 둘은 미국에 맞지 않는다”는 문구로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해리스는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사기꾼’ 별명을 붙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해리스가 발탁된 것에 대해 놀랐다”며 “그는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보다도 바이든에게 못되게 굴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는 (민주당 경선 때) 바이든에게 매우 무례했다. 그렇게 무례한 사람을 뽑기는 힘든 일”이라며 “경선 때에도 아주 형편없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해리스는 원래 가지고 있던 도덕률과 소신을 버리고 검사로서의 자기 경력도 다 묻어 버린 채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는 반(反)경찰 극단주의 세력에 아부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좌파 급진주의자들의 극단적 의제로 채워지고 있는 빈 껍데기라는 증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공동 유세에 나선다. 유세는 ‘함께 미국의 영혼을 재건하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일하는 가족들을 위한 싸움’이라는 주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오는 9월 29일 열리는 1차 대선 후보 토론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총 3번의 토론을 앞두고 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도 오는 10월 7일 부통령 후보 토론에 나선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