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이낙연 vs 추진력 이재명… 코로나 대응 ‘大權 전초전’

  • 문화일보
  • 입력 2020-08-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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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대표 대세 굳혔지만
두번 연속 여론조사에서 밀려

이재명, 과감한 행정력이 매력
안동 출신에 TK 확장력 우위

민주당 全大 온라인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4일 권리당원과 재외국민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낙연 의원의 당 대표 대세론이 굳어지는 형국이지만,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잇따라 밀리는 결과가 나오며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점점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 갇히는 듯한 흐름은 이 의원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이 지사는 24%, 이 의원은 22%로 집계됐다. 8월 2주차 한국갤럽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에 이어 이 의원이 이 지사에게 밀린 결과다.

세부 지표는 더욱 좋지 않다. 이 의원은 광주·전라에서 46%를 받아 21%에 그친 이 지사를 앞섰고, 대전·세종·충청(이 의원 21%, 이 지사 20%), 부산·울산·경남(이 의원 21%, 이 지사 21%)에서 박빙을 보였을 뿐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 지사에게 뒤졌다. 특히 민심 척도로 꼽히는 서울(이 의원 23%, 이 지사 24%)과 인천·경기(이 의원 19%, 이 지사 27%)에서 열세였다. 반면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대구·경북(TK)에서 26%를 받아 이 의원(8%)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은 불모지인 TK에서의 이 지사 경쟁력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의원은 “결국은 차기 대선에서 TK에서의 득표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선 이 지사가 분명 이 의원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 이 지사(19%)가 이 의원(17%)을 전반적으로 앞선 가운데 광주·전라(이 의원 45%, 이 지사 17%) 지역과 부산·울산·경남(이 의원 18%, 이 지사 13%)을 제외한 곳에선 이 지사가 이 의원보다 우위였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출신부터 스타일까지 대척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기자로 활동한 뒤 정계에서도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아온 이 의원과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친 노동자 출신의 이 지사의 서로 다른 궤적은 대선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이 의원은 신중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는 반면, 이 지사는 과감함과 추진력이 매력이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이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표로, 이 지사는 광역단체장으로 어느 정도 방역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느냐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서로 협조해야겠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어떤 리더십에 당원이 점수를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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