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지나갔지만 더 센 태풍 또 온다

9호 ‘마이삭’ 북상중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북한지역으로 넘어가면서 수도권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바비의 세력 약화로 수도권은 태풍 대란을 비켜 갔지만, 이를 뛰어넘는 위력을 지닐 것으로 관측되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 등이 추가로 예고돼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오전 9시 기준 평양 북서쪽 약 50㎞ 육상에서 시속 46㎞로 북진 중이며, 28일쯤 소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을 끝으로 전국에 내려진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지난 22일 대만 타이베이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바비는 우리나라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다. 흑산도에서 초속 47.4m(26일 오후 8시 29분), 북격렬비도에서 44.2m(27일 오전 2시 19분)의 강풍이 불었다. 다만 27일 새벽 바비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도권은 태풍 대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다음 태풍이다. 체코 기상앱 ‘윈디’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는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해상을 통과한 뒤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마이삭은 바비보다 더 큰 위력을 지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9호 태풍의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진로는 추후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