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相生’으로 주도한다>IT 기업과 손잡고… 주유소 유휴공간을 ‘공유 자전거존’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일레클존 시범 운영에 들어간 서울 서대문구 에쓰오일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제휴해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등이 가능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제공

- 에쓰오일, 고객 서비스 개선

전기 자전거 ‘일레클’과 제휴
서울이어 부천·김포 확대 계획

현금·카드없어도 카카오 결제
업계 첫 블록체인 전자계약도

지역 사회엔 꾸준히 사회공헌
마스크 기부하고 연주 캠페인

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상생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공유 전기자전거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등 고객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또 에쓰오일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성금 모금 및 기부 등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 공헌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전 국민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에쓰오일은 이번 사태와 관련, 고통을 분담하고 극복하기 위한 전국적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에쓰오일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생경영과 사회공헌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의 제휴를 통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는 물론 대여·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는 데 이어 배터리 충전·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에쓰오일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 서대문구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에서 일레클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추후 세종시, 부천시, 김포시 등으로 서비스 제휴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유 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나인투원과도 적극 협업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이용 편리성과 정보기술(IT) 발달, 공유 경제의 성장으로 공유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15만 명의 이용고객을 보유한 일레클과 손잡고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상생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새로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최근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정유사 최초로 주유소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와 제휴 된 에쓰오일 주유소에서는 실물카드나 현금 없이도 스마트폰 카카오페이 바코드로 주유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멤버십’과도 연계해 에쓰오일 보너스 포인트를 자동 적립하는 등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앞서 에쓰오일은 올해 1월 KT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계약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종이 형태의 대면 거래 방식이 전면 온라인화돼 인쇄비·부대비 절감은 물론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업무 절차도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에쓰오일은 주유소 경쟁력 강화와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IT를 접목한 스마트 무인편의점, 이커머스(e-Commerce) 물류거점, 비대면 셀프 세차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거나 도입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공헌을 통해 상생 경영 정신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 원을 기탁했다.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지역 직원들을 위해선 마스크·소독제 등 시급한 물품을 보냈다. 알 카타니 CEO는 해당 물품에 동봉한 편지를 통해 “힘내세요 대구·경북.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3월 중순부터는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SNS 릴레이 연주 ‘힘내자, 대한민국! 플레이(Play) 하트’ 캠페인을 펼쳤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오보에, 플롯, 첼로 등 연주를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올린 다음, 다른 연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희망의 연주 릴레이를 확산하는 방식이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06년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문화복지를 위해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으며 에쓰오일은 2009년부터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후원해왔다.

지난 7월에는 알 카타니 CEO와 임원들이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에서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격려하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수어로 표현하는 사진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 밖에도 에쓰오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손 소독제 지급에 이어 가족 돌봄 휴가 장려 등을 통해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는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에 힘입어 사회공헌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사적 활동 전개를 통해 아름다운 조직 문화로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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