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표중반 우세 꺾여…경합주 3곳＋네바다 잡아야 승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 다음 날인 4일 아이오와주 루체른 카운티에서 선거관리 관계자들이 우편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막판 개표 현황

바이든, 선거인단 253명 확보
현재 경합주 3곳서 뒤지지만
펜실베이니아 역전 가능성도
대권고지 ‘9분능선’ 넘어선셈

미국 대선 다음 날인 4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스트벨트(낙후된 공업지대)’의 위스콘신·미시간에서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했던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승리로 최대 264∼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매직넘버 270명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있다.

반면 중반 우세에서 꺾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려면 현재 우위를 보이는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모두 승리하고 0.6% 차이로 열세를 보이는 네바다에서도 역전해야 한다. 지금까지 승패를 확정 짓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조지아(16명)·네바다(6명)·알래스카(3명) 등 총 6개 주(71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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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이날 새벽까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나란히 뒤처져 있었지만 결국 역전 승리에 성공했다. 미시간에서는 98%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50.3%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48.1%)을 2.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위스콘신에서도 98%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49.4%로 48.8%인 트럼프 대통령을 0.6%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초중반 개표에서 계속 밀리던 바이든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이겼던 이 두 지역에서 이기며 대권을 거머쥘 확률이 올라간 것이다. 선거인단 11명의 애리조나도 바이든 후보가 86% 개표 속에서 51%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47.6%)을 3.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AF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은 264명으로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에 6명을 남겨 둔 상황이다.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대권 고지의 9분 능선을 넘은 형국이다. 다만 CNN은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를 아직 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바이든 후보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바이든 후보가 6명 선거인단의 네바다에서만 승리할 경우 대통령 당선을 확정할 수 있다. 네바다는 86% 개표 속에 바이든 후보가 49.3%로 트럼프 대통령 48.7%와는 0.6%포인트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네바다에서 역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네바다까지 모두 잡아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8% 개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51%로 47.7%인 바이든 후보에 3.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95% 개표 속에 트럼프 대통령(50.1%)이 바이든 후보(48.6%)보다 1.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도 95% 개표 속에 트럼프 대통령(49.8%)이 바이든 후보(49.0%)를 0.8%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알래스카는 56% 개표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2.9%로 바이든 후보 33%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 관계자는 “펜실베이니아는 미개표 용지가 100만 표가 넘고 이들이 우편투표와 필라델피아 등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바이든 후보로선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후인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