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표심·우편투표 폭증 영향…개표 24시간 지나도 당선확정 못해

우편투표 인정날짜도 제각각

개표 시작 2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당선자 윤곽이 확정되지 못하는 데에는 올해 비약적으로 증가한 우편투표와 주마다 다른 투표 날짜, 우편투표자와 방문투표자의 극단적 성향 차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지역으로 꼽혔던 북부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상황이다. 이들 3개 주 중에서 미시간·위스콘신은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다가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에 직격탄을 맞았던 노동자 계층과 일반 도시민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이런 상황이 개표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 양상으로 표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몰려 있는 대도시 개표가 시작되면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4일 0시 40분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의 대도시 필라델피아 16만7000표, 앨러게니 카운티 17만6000표 등이 미개표 상태로 있어 현재 앞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크다.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우편투표도 개표가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우편투표 참가자의 정치 성향이 현장 투표자들과 크게 다른 것이 선거 결과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반면, 우편투표 참가자의 사전여론조사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해 주는 주도 많아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오는 12일까지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를 접수한다.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부재자 투표용지를 11만7000여 장으로 예상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