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 속도 맞춰 경호 ‘HR-셰르파’ 360도 회전에 장애물 스스로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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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현대로템은 K2전차(사진),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체계 외에도 HR-Sherpa(HR-셰르파) 등 무인차량을 중심으로 무인체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부문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방산부문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일찍이 무인체계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화재진압로봇 개발과제 수행 및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자율주행 실험차량 연구·개발에 참여해 무인차량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대표적인 무인차량은 2018년 10월 ‘2018 로보월드’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HR-셰르파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구동 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HR-셰르파는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에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며 보병의 기동 속도에 맞춰 실제 운용 시에는 시속 5∼1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R-셰르파는 다양한 무인운전 기능이 가능하다. 근거리 조종을 통한 원격주행,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종속주행,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5세대(G), LTE, Wi-Fi 등 상용무선통신은 물론 군용통신을 기반으로 별도 통제차량 내 탑재된 원거리 통제스테이션을 활용, HR-셰르파에 장착된 주행카메라 영상을 통한 차량 통제 및 원격주행이 가능하다. HR-셰르파 전방에 장착된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차량 앞의 대상체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을 할 수 있다. 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차량의 주행 경로를 항법 기반으로 따라 움직이며 이동 궤적 내 장애물 발견 시 차량 스스로 판단해 회피 또는 정지가 가능하다. 목적지까지 운행환경 데이터가 있으면 목적지 설정만으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