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 디지털혁신으로 넘는다>근무공간·시간 ‘유연’, 공정은 ‘스마트’… 혁신 넘어 창조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토탈 직원이 자체 무선망을 토대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한 방폭형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10) 한화그룹

수도권에 거점오피스 5곳
원격·재택근무 週3회 선택
화상회의 통해 실시간 소통

업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방폭스마트폰·점검 드론 도입
안전사고 방지·보안강화 역점

한화그룹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를 위한 무선·화상회의 등 업무환경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디지털 방식의 업무환경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창립기념사를 통해 “위기를 미래 창조의 촉매제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자”며 디지털, 지속가능 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한화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12일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위기”로 규정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이 위기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전환 끝에 우리가 승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제일 나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혁신을 넘어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사업 전략과 선도적 역량을 갖추자고 밝히면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금,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에서는 계열사별로 디지털 전환이 한창이다. 한화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부문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하는 환경·방식을 언택트,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하는 고도화된 스마트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에는 원격근무가 포함됐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임직원들의 주소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 업무지역과 선호지역에 대한 설문을 병행해 수도권 일대 5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 ICT부문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거점 오피스 근무)를 주 3회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원격근무 시에도 개인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가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통한 화상회의 기능을 강화해 원격근무 시에도 팀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인 한화토탈은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 선제 대응과 전사 디지털 혁신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한화토탈은 이미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가 완성된 상태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 효율성과 업무 유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줄이는 방안 등을 마련해 ‘스마트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화토탈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 최초로 단지 내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고압의 환경에서도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센서, 무선기기 등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또 자체 무선망을 토대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한 방폭형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방폭형 스마트폰은 폭발방지 스마트폰으로 폭발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석유화학 공장에서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또 무선망을 활용, 데이터 유출을 차단하는 보안성을 강화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방폭 스마트폰에 업무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앱을 탑재했다”며 “직원들이 현장 점검, 필드 점검 결과를 사무실에 들어와 입력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입력해 조회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화토탈은 공장 내 설비 점검을 위해 촬영용 드론도 도입했다. 150m에 달하는 높이의 가스 연소 굴뚝(플레어스택) 등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의 점검이 가능해 안전이 한층 강화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올해 모든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활용 및 협업을 할 수 있어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프로세스자동화(RPA),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 사무실에서 진행되던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원격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부터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을 통해 데이터에 기반을 둔 영업, 구매, 생산 등 주요 업무 영역의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롯데, 포스코, 한화, 신세계사이먼, CJ, 카카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