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한 날, 文 부정평가 6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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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일간조사서 최고치

3주째 주간 지지율 30%대
40대·호남 등서 하락 반전
적극지지층 잇단 이탈 조짐

리얼미터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평가가 정권 출범 후 최고치인 59.1%를 기록했다. 일간집계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가 내려진 16일 60%대를 돌파했다. 일명 ‘찐문’으로 불리는 적극 지지층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3주차 주중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오른 59.1%로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는 1.5%포인트 상승한 38.2%로 소폭 반등했지만,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간집계로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렸던 15일 부정평가가 59.1%를 기록했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16일엔 60.1%까지 치솟았다. 반면 14일 38.8%였던 긍정평가는 16일 37.6%로 다시 떨어졌다. 정부·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이어 윤 총장 징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지지율 하락이 아닌 문재인 정부를 떠받치는 적극 지지층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매우 잘함”이라는 응답은 22.2%에 그쳤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후 진행된 4월 3주차 주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선 “매우 잘함”이 36.2%였다. 반면 “매우 못함”은 24.1%에서 47.3%까지 올랐다. 절대 비토층이 8개월 만에 23.2%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핵심 지지층인 광주·전라지역에선 4월 3주차 53.1%였던 “매우 잘함”이 12월 3주차엔 24.9%포인트 하락한 28.2%에 머물렀고, “매우 못함”은 6.9%에서 30.2%까지 상승했다. 40대에서도 “매우 잘함”은 49.6%에서 31.6%로, “매우 못함”은 19.4%에서 44.5%로 역전했다. 진보층에선 “매우 잘함”은 62.5%에서 41.0%로 떨어졌고, “매우 못함”은 6.2%에서 23.7%까지 올랐다. 전통적으로 진보 색채를 보인 사무직에서도 “매우 잘함”은 18.8%포인트 하락(49.8%→31.0%)했고, “매우 못함”은 24.6%포인트 상승(19.5%→44.1%)했다.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전체 지지율보다 양극에 있는 지지율 추이 변화를 봐야 한다”며 “적극 지지층이 대폭 빠지고 절대 비토층이 두꺼워지면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