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전국 확산…올겨울 농가 최악 피해 우려

겨울철 가축 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농가들이 2016∼2017년 당시 발생한 AI 사태처럼 최악의 피해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AI는 전국에서 모두 58건이 발생해 380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891만1000여 마리가 살처분 대상이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16건, 전남 12건, 전북 12건, 충남 6건, 경북 5건, 충북 3건, 경남 3건, 세종 1건 등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경기 안성과 포천, 경북 문경, 전남 무안, 전북 정읍 등에서 5건이 발생했으며 의심 신고도 경기 안성, 충북 음성, 충남 홍성·천안 등에서 4건이 접수되는 등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다.

경기도의 경우 2019∼2020년 겨울에 AI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해 벌써 16건이 발생해 600만 마리 이상 가금류가 살처분 대상이 됐다.

이번 겨울에 유행하는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H5N8형으로 지난 2016∼2017년 겨울 발생한 AI 사태 당시 유행한 H5N6 형과는 다른 것이다.

올겨울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AI는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철새들이 농장 가금류와 접촉하는 빈도가 높아지기때문이다.

축산 방역 당국도 철새가 떠나는 다음 달까지는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는 지난 2016∼2017년 겨울에 피해가 가장 컸다.

2016년 11월 16일 처음 발생해 이듬해인 2017년 4월까지 140일 동안 전국 37개 시·군에서 383건(경기도 123건)이 발생해 946개 농가의 가금류 3787 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액만도 보상금 포함 3084억 원(경기도 12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AI가 간간이 발생하기는 했으나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의정부=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