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명예회장 별세>KCC 농구단에 아낌없는 지원… 경기 끝나면 격려 전화

허재 前 감독 후원자 자처도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농구에 대한 애착, 사랑이 깊었다.

농구 명문 용산고 출신인 정 명예회장은 2001년 5월 현대 농구단을 인수했고 든든한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KCC 농구단은 통산 챔피언 결정전 5회 우승, 정규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정 명예회장님 농구사랑은 지나치실 정도였고 경기가 끝나면 어김없이 전화를 주셔서 격려하셨다”며 “선수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도 많으셔서 은퇴한 프로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셨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프로농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겠다는 기업이 나오지 않자 5차례나 타이틀 스폰서를 자처했다. 허재 전 KCC 감독은 “정 명예회장은 제가 선수와 감독이었을 때 끔찍이 아껴주셨다”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KCC는 지난달 31일 홈인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 앞서 추도 묵념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했으며 치어리더들의 응원 유도는 없었다. KCC는 85-83으로 이기고 정 명예회장에게 승리를 안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