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철도망·GTX 노선’ 싸고 지역갈등 심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10일 경기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옥정∼포천 연장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포천 직결 노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천시청 제공

남양주시, 사업 타당성 등 이유
6호선 연장 노선 변경 제시하자
경기도는 “사전 협의 없었다”
도비 2300억 지원하지 않기로

옥정~포천간 7호선 연장 사업도
셔틀식운행 방식놓고 이견 팽팽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광역철도망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노선을 둘러싸고 도와 기초지방자치단체 간에, 인근 기초지자체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하철 6호선을 기존 서울 신내역에서 구리를 거쳐 남양주 평내 호평·마석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6호선 연장 노선이 GTX-B 노선(송도∼마석)과 중복돼 사업타당성이 낮아지고 교통 수요 분산이 불가피해지자 시는 최근 6호선 연장 노선 가운데 왕숙2∼금곡∼마석 구간을 왕숙2∼와부 구간으로 변경하는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노선 변경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사업비 15% 분담에 따른 도비 2300억 원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가 지난 2019년 4호선 연장 진접선 사업비(도비)를 시에 부담시킨 상황과 비슷한 상황으로, 도와 남양주시는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시청 감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랑구·구리시와 협의를 거쳐 와부읍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며 언제든지 노선협의가 가능한 데도 경기도가 무리하게 ‘딴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화도읍 주민들은 “인구가 급증해 교통문제가 심각한 데도 와부읍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옥정∼포천 간 7호선 연장 사업의 경우 공사가 진행 중인 도봉산∼고읍 구간을 옥정 중심역을 거쳐 포천까지 17.5㎞를 직결로 건설하는 계획으로 지난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됐다. 이 계획안은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당시 옥정 중심역에서 포천까지 전동차 8량을 직결로 연결 운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는 옥정 중심역∼포천역 구간에 전동차 4량을 투입해 셔틀식으로 별도 운행하는 지선 방식으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 옥정 중심역도 유통부지 사거리에서 옥정 중심상가로 변경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반대하고 운영 적자 부담이 우려된다는 게 이유였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과 관련, 고양시 주민들은 덕이·가좌지구를 경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파주시 주민들은 고양 덕이지구 등을 경유하지 않고 운정·금릉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인 창릉 신도시에 GTX-A 노선 ‘창릉역’ 신설을 발표하자 파주 주민들은 역 추가로 광역 간 빠른 이동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교통혼잡만 발생시킨다며 반대했다. 광주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검토단계인 GTX-D 노선을 광주·이천까지 연장해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자 김포시는 이에 반대하는 서명부를 정부에 제출했다.

고양·의정부=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