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法, 野 진상조사단 거부… 한때 대치

법원행정처 차장과 설전 오가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 가능성을 이유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한 것에 관해 야당 의원들이 5일 대법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대법원 측은 이들의 방문을 거부해 한때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의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장제원·전주혜·유상범 의원 등이 대법원 로비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법원 측은 이들을 가로막고 로비 문을 닫은 채 방문을 거부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 등 대법원 측 관계자들이 의원들을 맞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지만, 의원들이 이를 반박하며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은 “우리가 안에 들어가서 전후 사정을 들어야 한다”며 “김 대법원장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본인이 사퇴하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법원 로비 앞에서는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결국 대법원 측은 보좌진들을 제외한 채 의원들만 대법원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날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던 김기현 의원은 “뭐가 숨길 게 많고 겁이 많냐”며 “국회의원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한탄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