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번째 女부호 베이조스 前 부인, 평범한 과학교사와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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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스쿨 교사 주엣과 결혼

스콧, 위자료 41조… 22번째 부자
작년 6조 기부 자선사업가 변신

교사와 학부모 관계로 만난 듯
새남편도 ‘기빙플레지’에 서명
베이조스 “훌륭한 사람들” 축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이혼 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이 된 매켄지 스콧(50·사진 오른쪽)이 사립학교 과학 교사와 재혼했다. 새 남편도 세계적 기부클럽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서명한 가운데 전 남편 베이조스는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의 새로운 남편 댄 주엣은 지난 6일 ‘기빙 플레지’에 올린 글에서 스콧과의 결혼 사실을 알리며 “행복한 우연의 일치로 내가 아는 가장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과 결혼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레이크사이드 스쿨의 과학 교사인 주엣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정도의 부를 모으려고 노력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기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콧과 주엣의 결혼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아마존도 웹사이트의 스콧에 대한 소개 글을 “네 자녀, 남편 주엣과 함께 시애틀에서 거주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스콧과 주엣이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언제 결혼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주엣이 “인생의 대부분을 선생님으로 지내왔다”고 밝히고, 스콧의 자녀들이 레이크사이드 스쿨을 다니고 있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부모 관계로 만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레이크사이드 스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배출한 명문 학교다.

스콧의 전 남편인 베이조스는 이날 아마존 대변인을 통해 “주엣은 훌륭한 사람으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조스는 2019년 스콧과 이혼했는데, 당시 스콧은 이혼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받았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4%로, 당시 기준으로 350억 달러(약 41조8810억 원)에 달했다. 두 사람의 이혼 원인은 베이조스의 불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스콧의 재산은 535억 달러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2번째 부자다.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돈이 많다.

이혼 후 스콧은 기빙 플레지에 서약하며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밝혔고, 지난해에만 60억 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스콧은 빈곤층을 위한 푸드뱅크와 흑인 대학 육성, 여성권익 신장, 인종차별 철폐, 기후변화 대응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