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국토부·농식품부 장관 해임하라”

야권도 “변장관 수사 받아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농지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민단체들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퇴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야권도 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8일 오전 경남 진주 LH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에 투기한 땅 중 98.6%가 농지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가장 만만한 투기 대상 중 하나가 농지라는 점에 망연자실할 뿐이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며 농지투기 관련 정부합동조사단에 농지를 관리·감독하는 농식품부가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농지가 투기 목적으로 매입되고 수용되고 있는데도 농지관리 책임을 수수방관하며 (이번 사태에서) 아무 역할도 못 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농식품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또 “내부정보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한 투기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하는 총괄 책임자인데도 범죄행위를 두둔한 자격없는 국토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야권도 변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내 “이번 사건 10건 중 9건이 변 장관의 LH 사장 시절에 발생했다. 이쯤 되면 ‘기획부동산 LH’의 전 대표로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