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을 따르라” 시진핑, 양회서 기강잡기 사상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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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자원 활용 투쟁정신 증진
청소년에게 공산당 홍보해야”
올 7월 창당 100주년 앞두고
기강확립·단결 도모 작업인듯

홍콩선거제 개편안 심의 돌입
‘美와 기술전쟁’ 대책도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인민들이 공산당을 따르도록 당사(黨史)학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내부 기강 잡기와 단결 도모를 위한 사상 강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양회도 8일 ‘애국자 홍콩 통치’를 구현할 홍콩 선거제 개편안 심의에 본격 돌입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대중 압박에 맞서 기술 격차 줄이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4차회의 칭하이(靑海)성 대표들과 심의 회의를 열고 공산당사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먼저 “당사 학습 교육은 전 당원과 간부들이 이상과 신념을 굳건히 하고 초심을 다져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에서 ‘붉은 자원(공산주의 관련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끊임없이 투쟁 정신을 증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와 신(新)중국사, 개혁개방사, 사회주의발전사 교육을 통해 인민 대중, 특히 청소년들이 공산당이 왜 능력이 있는지,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왜 좋은지에 대한 기본 도리를 알게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확고하게 당의 말을 듣고, 당을 따르며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에서 공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양회를 계기로 공산당을 중심으로 당원과 인민을 단결시켜 미국의 대중 강공책 등 내외부 위험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청년 간부 양성반 개학식 연설에서 “공산당 간부는 자신을 일반인으로 생각해야지 벼슬을 한 것처럼 허세를 부리면 안 된다”며 내부 기강 다잡기에도 나섰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는 이날 오전 소조회의에서 올해 양회의 주요 의제인 ‘홍콩 선거제 완비에 대한 전인대 결정 초안’에 대한 첫 심의에 돌입했다. 홍콩 내 반중(反中)파의 선거 참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으로 홍콩에 대한 직접 통치 강화에 나선 것이다.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6일 정협 홍콩·마카오 대표단과 만나 “홍콩의 폭력과 혼란을 저지하고 선거제를 해결한 후 경제·민생·주택 등의 문제 해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는 보도했다. 그는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홍콩 선거제 개편에 대한 전인대 결정 사항을 홍콩 정부가 잘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에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올해 기초연구 투자를 지난해보다 10.6% 늘리고, 국내총생산(GDP) 중 R&D 비율을 2025년까지 2.8%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