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新산업& 新인재로 돌파한다>드론 배송·격납 ‘주유소 미래’ 제시 … 실리콘밸리 ‘GS퓨처스’도 설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이 지난해 6월 제주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을 시연하고 있다. GS 제공

(12) GS

허태수 회장 ‘빅 투 비거’ 전략
친환경 모빌리티 신사업 모색
시스템 80% 클라우드로 전환
오픈이노베이션 ‘52g’도 출범

GS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1월 전체 임원 대상 신년 모임을 통해 올해 목표를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기반으로 한 신(新)사업 발굴이라고 밝혔다. 특히 허 회장은 “GS가 보유한 유·무형 역량을 외부와 협력해 사업을 개선하고 키우는 ‘빅 투 비거(Big to bigger)’ 전략이 필요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계열사 간 인적·물적 결합, 스타트업·벤처캐피털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이 같은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22년까지 디지털 전환 인프라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각 계열사 주요 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AI, 빅데이터 등을 업무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GS는 지난 1년간 디지털 전환의 토대를 다졌다. 비대면 사무실(언택트 오피스)을 구현하기 위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임직원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교육하며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 디지털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직원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했고 비디오 장비를 도입해 계열사와의 화상회의·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허 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기존 사무 공간도 새롭게 구성했다. 막힌 벽을 허물어 자연스레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으며 각종 회의실도 계열사와 공유했다. GS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교육과정인 ‘52g’도 지난해 6월 출범했다.

52g 교육과정은 △디자인 싱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각 강연은 미국 현지의 연사들이 실시간 웨비나(웹세미나) 형태로 강의를 진행한 뒤 연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S 관계자는 “지난해 총 100여 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52g에 참여했다”며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찾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닝 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창의적 인재 육성 노력과 함께 GS는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총 10개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이 같은 그룹 기조에 발맞춰 각 계열사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 정유업계 최초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드론 배송 등을 선보였다. 당시 GS칼텍스는 3편의 영상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전기·수소차 충전, 차량 공유(카셰어링) 등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모습과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등 주유소의 미래 모습을 구현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가상현실(VR)을 정유업에 접목,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이는 중이다. 사이버상에 복제된 VR 모델을 의미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통해 기기 오작동이나 공장 이상 등 실제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 상황을 VR로 경험하고, 비상 대응상황을 훈련해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여수공장에 갖춘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향후 3년간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1만9008㎡ 부지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차로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연간 4500t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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