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상식이 결핍된 기업들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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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회사들 |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 화장실 칸 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식당들은 화장실 한 칸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물쇠를 채웠다. 손님들은 이 한 칸을 사용하기 위해 북적대는 좁은 복도에서 줄을 서야 했다. 기업 혁신 전도사인 저자는 이런 비상식적인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상식의 결핍이 규모와 분야를 떠나 전 세계 모든 조직에 널리 뿌리 내리고 있으며, 상황은 다소 암울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상식이 결핍된 기업의 사례에 주목한다. 기업이 ‘고객 중심 경영’을 외면한 채 주주에게만 신경을 쓰는 경우, 복잡다기한 사내 정치와 과도한 규칙에 얽매이는 경우 등 상식의 결핍을 낳는 원인은 다양하다. 320쪽, 1만68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