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테크 CMO “백신, 독감처럼 매년 맞아야 할수도”

전세계 백신 수급난 더 심해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3차 접종하는 ‘부스터 샷’의 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부족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도 추가 백신 도입을 위한 협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1차 접종 백신 확보조차도 차질을 겪고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외즐렘 튀레치 최고의학책임자(CMO)는 2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회 접종하는 자사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세 번째 주사를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 3회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튀레치 CMO는 또 계절성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매년 접종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에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방영된 CNBC 인터뷰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2회 접종 후 12개월 내로 ‘세 번째 주사’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뒷받침한다. 부스터 샷의 필요성은 미국 정부 당국에서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지난 16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의 잠재적 필요성에 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지난 18일 부스터 샷 필요 여부에 대한 판단이 여름 말 또는 가을 초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 샷 접종 계획이 공식화하면 미국 정부가 추가 백신 구매에 나서고, 이로 인해 글로벌 수급불안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계약 백신의 대부분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인 한국 입장에서는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백신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돼 계약된 국내 도입 물량이 미뤄질 경우 대규모 접종을 해야 하는 하반기 접종 계획 역시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