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저널 91% 효능” vs “美·유럽 미승인”

전문가들도 ‘러시아 백신’ 논란

국내 방역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 지시와 관련해 “우려 지점이 있다”와 “도입해볼 만하다” 두 가지로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라며 “스푸트니크V에 대한 정확한 분석 리포트가 없고, 그에 따라 국민적 불안감 역시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스푸트니크V 도입론’을 펼친 것과 관련해 “경기도 자체적으로 먼저 러시아 백신을 맞아보겠다는 (이 지사의) 발상은, 경기도가 백신에 관한 제반 상황을 핸들링할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저널 랜싯에 91.6%의 효능이 있다고 게재된 내용을 근거로, 찬성 입장을 보인 전문가도 있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되지 않은 백신을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승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안 쓰는 약을 우리가 쓰는 것도 있다”며 “우리의 정해진 기준에 의해서 승인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다만 “국민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