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500만원대로 급락… 폭락장 들어선 암호화폐 시장

24시간전보다 8.13% 떨어져
도지코인도 220원까지 폭락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23일 5500만 원대로 급락했다. 해외에서도 4만 달러대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못 버티겠다”는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규제 사각지대 속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 리딩방 투자 피해 사례도 늘면서 알트코인에 몰린 20·30세대가 불법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3% 내린 5508만 원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에서는 개당 4만8871달러(약 5472만 원)로 24시간 전보다 4.73% 하락했다. 20%까지 벌어졌던 ‘김치 프리미엄’(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 현상은 1%대로 줄었다. 최근 383%까지 급등했던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도지코인도 다시 220원으로 추락했다.

특히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알트코인은 자산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워 도박판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는다. 알트코인 대부분은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복제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알트코인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약 20분, 절차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기술적 배경, 용도, 발행량,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문서인 백서를 올리면 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플랫폼을 제공할 뿐 가짜 공시를 걸러낼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기어 취급하는 동안 시장은 빠르게 음성화됐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유사 수신 행위로 취급하기 때문에 동남아로 이전해 우회상장 하는 사례가 늘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허위공시로 상장폐지한 알트코인 ‘고머니2’가 대표적이다. 유통량이 적어 시세조작에도 노출되기 쉽다.

김보름·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