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화합이 기업가치 높인다>社內 e스포츠 대회 열고 ‘Y컬쳐팀’ 신설…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T는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배출 줄이기)’ 테마를 반영한 ‘제로 웨이스트 피크닉 세트’를 사내 점포인 ‘KT샵’에서 지난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모델들이 제로 웨이스트 피크닉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KT 제공

(10) KT, MZ세대 접점 확대

청년이사회 멤버가 행사 주도
유튜브 중계로 전 직원이 즐겨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극대화
소셜 스타트업과 캠페인 벌여

KT가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3일까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KT e스포츠 챔피언십 2021’에 500명의 직원이 지원해 2대 1의 참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내 행사를 열기 힘든 상황에서 소원해지기 쉬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T가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하면서 친환경 등 가치 소비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처럼 파격적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단합 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사내 e스포츠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종목별로 선착순으로 참가 인원을 선정했다. 총 500명의 임직원이 대회에 지원했으며, 최종 참가 인원은 242명으로 전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KT는 대회 참가 직원뿐만 아니라 소속 부서 동료들도 함께 응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예선 경기부터 유튜브로 중계에 나섰다. 젊은 직원들이 직접 게임 해설을 맡도록 해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하는 등 전사 임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KT 사내 청년이사회인 ‘블루보드’ 멤버들이 참가 직원들과 소통하고 대회 시나리오 구성 등 진행에 주축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KT는 지난 2001년부터 20년째 청년이사회 프로그램 블루보드를 운영해오고 있다. 2030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보드는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내 소통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블루보드로 선발된 직원들은 약 1년의 활동 기간에 경영진에게 직접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거나 사업 및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반영시킨다. 이번 대회 역시 블루보드가 주축이 돼 젊고 자유로운 행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6월에는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쳐팀’도 신설했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만 39세 이하의 사원~과장급으로 구성된 Y컬쳐팀은 2030세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건전하고 유연한 KT의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끄는 것은 KT 내부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Y컬쳐팀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추진실 소속으로 사내 2030세대 젊은 직원들이 겪는 장벽과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기업 문화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MZ세대들의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제로 웨이스트(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KT와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소셜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KT 광화문 이스트·웨스트 빌딩 내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며 빌딩 전 층에 배치된 전용 수거함에 사용한 다회용컵을 넣으면 트래쉬버스터즈가 컵을 수거하고 세척하는 방식이다.

트래쉬버스터즈와 협업해 친환경 가치 소비를 테마로 한 ‘제로 웨이스트 피크닉 세트’도 공식 KT샵을 통해 지난 4월 판매했다. 피크닉과 캠핑을 즐길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다회용기 2인 세트로, 이 세트를 구매한 고객이 일정 기간 사용 후 제품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원재료로 가공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만드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자원 순환 프로그램에도 참여된다. 자원 순환 프로그램 참여 고객에게는 트래쉬버스터즈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50% 할인 쿠폰이 제공됐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전무)은 “KT는 친환경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소개하면서 협업 굿즈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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