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중앙박물관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

내년 하반기부턴 전국순회 전시
문체부, 기증품 DB구축 작업중

오는 21일부터 일반 국민이 ‘이건희 기증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중박)과 국립현대미술관(국현)이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하기 때문이다.

중박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현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중박과 국현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이때 삼성미술관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전국 박물관·미술관 협력망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과 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엘에이카운티미술관(LAC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영국박물관 등 국외 주요 박물관·미술관과의 전시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기증품의 성격을 고려해 새로 짓는 이건희 기증관은 융·복합적 박물관·미술관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미술관, 박물관 등과 협력해서 조사·연구·전시를 다채롭게 추진한다.

문체부는 우선적으로 기증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기증품의 재질별 분류, 고유등록번호 부여, 사진 촬영 등 기증품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등록이 완료된 기증품의 분야별 조사와 학술연구 등을 통해 그 가치와 의미를 규명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현재 중박은 30명, 국현은 17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필요하면 추가 인력을 확보해 등록·조사·연구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