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스 뽑힌 이진준 작가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진준 작가.

영국왕립예술학회 종신회원으로 ‘과학, 기술 융합’ 작품 선보여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스 2021(Bloomberg New Contemporaries 2021)에 선정된 이진준(47) 작가는 과학과 기술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에 뽑힌 신작 ‘Empty Garden’도 생명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과정과 관련한 정원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한 영상 작품이다.

이 작가는 미디어아트, 디지털 건축, 공간 경험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 온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지난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체코 국립현대미술관, 불가리아 외국인미술관, 인도 국제협력센터, 영국 왕립음악원 등 국내외 50여 곳에서 전시와 강의를 했다.

그는 다채로운 이력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0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조소과에 편입해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왕립예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에서 빛과 소리 영상 등 비물질적인 조각 작품 연구로 졸업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옥스퍼드대에서 제이슨 가이거(Jason Gaiger) 교수의 지도하에 미술철학박사(DPhil in Fine Art)를 취득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올해의 작가를 발표한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스 홈페이지.

현재 옥스퍼드대 GKR 펠로로 재직 중인 그는 이 학교의 인공지능 연구진과 협업해 딥러닝(DeepLeaning)의 사물 인식(Object-Detection)과 차원 축소(Dimensionality-Reduction) 기술을 이용한 데이터 소니피케이션(Data Sonification) 방법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중적 층위의 소리 신호에 의한 공간 경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작가는 영국 왕립조각원(Royal Society of Sculptors)의 한국인 유일의 정회원(MRSS)이다. 지난 2월에는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스티븐 호킹 등이 소속했던 영국 왕립예술학회(Royal Society of Arts)의 종신 석학회원(FRSA)으로 선임됐다. 오는 8월 한국에 돌아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현대 미술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을 선정하는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스 2021(Bloomberg New Contemporaries 2021)는 7일 이 작가를 포함한 올해의 작가 7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뉴컨템포러리스는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이한 공모전으로,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미언 허스트 등 거장들이 거쳐 간 프로그램이다. 선정되면 세계적인 갤러리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동문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