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혼성전 집중… 양궁서 대회초반 금맥 터집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자양궁대표팀의 오진혁(현대제철)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웃고 있다. 연합뉴스

韓양궁대표팀 ‘맏형’ 오진혁
“호흡 맞추는 종목서 웃었으면”

내일은 한국선수단 ‘골든데이’
태권도·유도·펜싱도 ‘金 도전’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이 다관왕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효자종목 양궁은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9일간 열린다. 남녀 개인 및 단체, 그리고 혼성까지 금메달 5개가 걸려 있다. 24일엔 혼성 결승전이 치러져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를 차지했다. 한국 양궁은 8차례 올림픽에서 전체 금메달 32개 중 71.9%를 차지했고 리우올림픽에선 사상 처음으로 4개 전 종목을 휩쓸었다. 도쿄올림픽에선 혼성전이 추가됐다.

양궁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에 도착, 순조롭게 적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진혁은 “도쿄올림픽 초반에 양궁일정이 몰려 있어 우리가 한국선수단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메달이 걸린 혼성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혼성전은 국가당 남녀 1명씩 짝을 이뤄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대표팀은 기량 차이가 크지 않기에 23일 개인전 예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로 혼성 멤버를 구성할 계획이다. 혼성전은 4발 4세트로 진행되며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고 세트 점수를 합산해 승패를 가린다. 개인전은 3발 5세트, 단체전은 6발 4세트다.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과 혼성전 금메달은 아직 없다. 오진혁은 “혼성전, 단체전이 우선”이라며 “둘 이상 호흡을 맞추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우리 모두가 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진혁은 “(혼성전은) 처음 개척하는 길이기에 험난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다음 올림픽에서 후배들이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궁이 열리는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됐다. 대표팀에게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은 처음 경기를 치르는 곳. 그런데 무척 익숙하다. 대한양궁협회가 지난 2월 진천선수촌에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빼다 박은 가상경기장을 마련했기 때문. 당일 햇빛과 바람 등 환경 조건만 파악하면 한국 양궁의 저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일인 24일은 한국선수단의 ‘골든데이’다. 양궁 혼성전과 더불어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서울시청)와 김모세(상무), 유도 남자 60㎏급의 김원진(안산시청), 태권도 여자 49㎏급의 심재영(춘천시청), 남자 58㎏급의 장준(한국체대), 펜싱 남자사브르의 오상욱(성남시청)·김정환·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강영미(광주시 서구청)·송세라(부산시청)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50ｍ 권총, 런던올림픽 50ｍ 권총과 10ｍ 공기권총, 리우올림픽 50ｍ 권총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진종오와 김수녕(양궁), 전이경(빙상)의 4개다. 진종오는 전체 메달 수에서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로 김수녕(금4·은1·동1)과 함께 역대 최다 공동 1위다.

한편 도쿄올림픽 전체 1호 금메달은 24일 오전 11시 25분쯤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