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스테이 홈 올림픽’… 개회식엔 내·외빈 950명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96%는 무관중 경기로 일본 시즈오카현 오마야초의 후지 국제서킷에 마련된 사이클 경기장 관람석에 22일 단 한 명의 관객만이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로이터 연합뉴스

■ 오후 8시 개막 ‘불안한 올림픽’

총연출 해임에 행사 차질 우려
도쿄 신규확진 1979명 확산세
잇단 정치적 압력 폭로 어수선

JOC 관계자도 “끔찍한 개회식”

男 황선우·女 김연경을 기수로
韓선수단 30명 103번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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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의 개회식이 열린다. 한국선수단은 103번째로 입장한다. 하지만 음악감독, 총연출이 해임되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개회식은 주요인사(VIP)만 비추는 끔찍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63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서면서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둔 22일 ‘홀로코스트 비하’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개회식 연출자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했다. 앞서 개회식 음악감독인 오야마다 게이고가 ‘장애인 집단 괴롭힘’ 논란으로 사임했다. 개회식은 장면마다 연출, 기획 담당자가 있어 고바야시가 단독으로 기획한 장면은 없지만 그는 개회식 연출 전체 조율을 담당했다. 조직위는 23일 “개회식 연출 내용을 검토한 결과, 고바야시가 혼자서 연출을 다루고 있는 개별 부분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개회식 참석 인원이 내외빈 950명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의 콘셉트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개회 선언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리는 행사(화상·모형 대체 가능)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하이라이트인 각국 선수단 입장은 대폭 축소됐다.

한국선수단은 국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103번째로 입장한다. 남자 기수는 수영의 황선우, 여자 기수는 배구의 김연경이다. 최종 성화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선수단은 개회식에 약 30명이 참가한다. 도쿄올림픽에 한국 선수는 233명(29개 종목)이 출전한다.

마르코 빌리치 도쿄올림픽 수석 고문은 “역대 올림픽 개회식을 수놓았던 거대한 소품, 조명, 단체 무용, 특수효과 등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장치들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개회식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하루미에 위치한 선수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50대 여성은 “언제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뷔페식으로 선수단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식당은 3000명이 앉을 수 있으며, 아침 시간대에는 70∼80%의 좌석이 채워질 정도로 인구 밀도가 높다. 여기에 도쿄의 신규 감염자도 1979명으로 6개월 만에 1900명이 넘는 기록을 세우며 무서운 감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위원회 측은 메달 수여식에도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모두 마친 선수는 48시간 내 선수촌을 떠나게 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한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집안에서 TV로 올림픽을 지켜봐야 인류를 지킬 수 있다”며 감염 방지를 위한 ‘스테이 홈 올림픽’을 치르자고 강조했다.

도쿄=허종호 기자,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