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뉴욕 최초 여성주지사 취임한 호컬, 첫 미션은 ‘교내 마스크착용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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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혼란 주정부 수습 과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캐시 호컬(62·사진) 미국 뉴욕주지사가 24일 성추행 파문으로 중도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뉴욕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취임했다. 내년 주지사선거 재선을 노리는 호컬 주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학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교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매주 검사받을 것을 명령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이날 재닛 디피오레 뉴욕주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하고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 “첫 번째 우선순위로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환경을 보호해 그들이 배울 수 있고 모두 안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12월까지 뉴욕주를 이끌게 된 그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 파문으로 혼란스러운 주정부를 수습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먼저 “누구도 지난해 코로나19 공포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며 보건 담당 부서에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교직원들에게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매주 검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뉴욕주립교사연합 등 교원단체들은 앞서 성명을 통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 취임으로 현재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여성 주지사가 이끄는 주는 모두 9개가 됐다. 호컬 주지사는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포함해 나보다 먼저 살다 간 모든 여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이 내게 횃불을 넘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주 버펄로 출신인 호컬 주지사는 시러큐스대를 졸업하고 워싱턴DC 가톨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역 정계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다. 이후 2011년 크리스토퍼 리 연방 하원의원의 스캔들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재선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