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팀 잔류”… 단짝 SON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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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성공 집중” SNS에 글
SON·산투감독 “환영” 화답
부상설 SON, 밝은 표정 훈련

34골 합작 ‘SK라인’ 재가동
‘EPL 최다 36골’ 경신에 도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파트너 해리 케인(28)이 잔류를 선택했다.

케인은 25일 밤(한국시간) SNS에 “일요일(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토트넘 팬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지난 몇 주 동안 쏟아진 응원 메시지는 정말 대단했다”며 “올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이고 팀의 성공을 위해 100% 집중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케인은 SNS 게시물에 토트넘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사진을 덧붙였다. 케인의 단짝인 손흥민은 케인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케인은 지난 3월부터 이적을 추진했다.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했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인 맨체스터시티가 손을 내밀었다. 맨체스터시티는 토트넘에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02억 원)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마음이 상한 케인은 토트넘 복귀를 미루다 EPL 개막을 1주일 앞둔 지난 7일 합류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이며, 토트넘의 허락 없이 케인의 이적은 불가능하다.

케인이 올여름(This summer)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올 시즌 팀에 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인이 재계약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 케인은 2018년 주급 20만 파운드(3억2000만 원)에 토트넘과 6년 계약했다. 지난 시즌엔 주급으로 30만 파운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케인은 EPL 득점왕(23골)이었으며, 이에 따른 수당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케인은 이번 재계약에선 주급 40만 파운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만 파운드는 EPL 최고 대우. EPL 주급 1위는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로 40만 파운드다. 손흥민은 지난달 재계약했고,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주급이 20만 파운드라고 전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케인의 잔류 선택에 “환상적인 소식”이라며 “케인은 팀 합류 이후 노력했고 훈련 태도 역시 훌륭했다”고 화답했다. 산투 감독은 “모든 것이 끝났고, 케인은 계속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올 시즌을 위한 하나의 옵션을 더 갖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잔류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 EPL 역대 최상의 공격조합을 유지하게 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 14골을 합작,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합작골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둘은 또 EPL 통산 34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가 첼시에서 작성했던 이 부문 역대 최다(36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한편 맨체스터시티는 케인 영입에 실패하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세르히오 아궤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맨체스터시티는 케인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케인의 토트넘 잔류로 맨체스터시티가 호날두 영입을 가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25일 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울버햄프턴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고 몸은 날랬다.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훈련장에 들어섰고 동료들과 미니게임을 치렀으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