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년 연평균 74달러까지 오른 뒤 2023년에야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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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 ‘원자재시장 전망’ 보고서

“올해 평균상승률 83% 전망
내년 비에너지부문은 하락”

국제유가가 내년 연평균 배럴당 74달러까지 치솟으며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단기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WB)이 2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올해 8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 에너지 가격이 내년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세계은행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수입국들의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공급망의 제약이 완화되는 내년 하반기에야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평균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대비 8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농산물과 금속 등 비에너지 부문의 가격도 올해 강세를 보이다 내년에야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올해 69.7% 올라 배럴당 평균 7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가가 내년에는 평균 7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안정되는 것은 그다음 해로, 2023년 배럴당 65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올해 농산물은 22.0%, 비료는 58.6%, 금속은 48.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개발전망국장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수입국들의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코제 국장은 “원자재 가격의 급반등이 예상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지난해 세계적인 불황으로부터 회복하는 가운데 나타난 최근의 물가 변동은 각국의 정책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0% 하락한 배럴당 82.50달러에 거래됐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