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과천=연합뉴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2021.11.3 [공동취재]
■ ‘고발 사주 의혹’ 공수처 출석
“野 후보 경선 맞춰 선거 개입
고발장 제보자·경위 기억못해”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공수처가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맞춰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은 실체가 있는 사건인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돼 있다면 낱낱이 수사를 통해 실체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9월 초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공수처 청사로 직접 걸어오면서 기자들과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윤석열 수사처’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며 “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맞춰서 (관련자들을) 소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가 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제 수사를 지시하자 즉각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전근대적인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처럼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 개입 사건이라고 국민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이 실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알겠지만) 윤 전 총장이 지시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며 “(내가) 대검찰청에 잘 이야기를 해두겠다고 했다는데, 만약 대검에서 (고발장을) 받은 것이면 왜 대검에 이야기를 잘 해주냐.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녹취록이 증거가 된다면 (조성은 씨가) 원장님이 지시하신 날짜가 아니라고 한 것은 왜 수사가 안 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조성은 씨에게 고발장과 판결문 등을 보낸 경위와 당시 조 씨에게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고 말한 배경 등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고발장·판결문을 손(준성) 검사에게 받았는지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받았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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