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재탄생되는 김대건 신부, 염수정 추기경 “김대건 신부는 보물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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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분입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성 안드레아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의 의미를 이같이 짚었다.

염 추기경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된 ‘탄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분”이라면서 “김대건 신부님은 온전히 자신을 투신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코로나19로 세계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를 통해 마음에 무언가가 전달되면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작품이다.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조선 근대화의 길을 개척한 ‘청년 김대건’의 모험을 그린 상업 영화다. 극 중 김대건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영광스럽지만,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조금씩 용기를 얻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신부 역을 맡고, 이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영광이고 행운이다. 200년 전의 위대한 삶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국민 배우’ 안성기는 ‘탄생’에서 김대건을 비롯한 세 신학생을 교육하는 역관이자 억울하게 참수당한 순교자 유진길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제가 맡은 역할이 큰 역할은 아니다. 하지만 제가 천주고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 책임감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약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탄생’은 11월 말 촬영을 시작하며 내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