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통합위 ‘쌍두마차’ 가동… 국민통합·외연확장 방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천안함 前함장과 만남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왼쪽) 전 천안함장,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직속 통합위 설치키로
위원장으로 김한길 영입 추진
“진보·중도·보수 다 아울러야”

‘총괄-상임-공동’ 3단계 체제로
총괄선대위원장엔 김종인 유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와 ‘국민통합위원회’ 쌍두마차 체제로 대선을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선거 전략과 조직, 정책, 메시지, 후보 관리 등 대선 업무를 총괄하는 선대위와 별도로 윤 후보 직속으로 국민통합위를 만들어 외연을 확장하고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분열된 국민 통합 등 국정 철학을 가다듬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 외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선대위가 조직·정책·공보·메시지를 담당한다면, 국민통합위는 국가 비전과 국정 운영 전략을 주로 논의한다.

국민통합위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및 ‘조국 사태’ 이후로 갈라진 민심 통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설치했던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과거사 사과 및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윤 후보의 국민통합위는 이념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영 갈등 봉합을 위해선 외연 확장을 넘어 진보·보수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통합위는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호남 진영 인사들도 껴안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위원장으로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을 추진 중이다. 미래비전위원장으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형기 경북대 교수, 약자와동행위원장으로는 김미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선대위는 ‘총괄-상임-공동’ 3단계 선대위원장 체제로 꾸려진다. 그 아래 정책·조직·직능·홍보 4개 본부와 특보단 등으로 구성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고,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당연직으로 임명된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공동 선대위원장단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10명 안팎의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별 본부장으로는 김태호·주호영·윤상현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이 맡는 것이 유력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이 대표와 만나 인선안을 막판 논의할 계획이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경선 캠프에 깊숙이 관여한 장 의원의 역할이 앞으로도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현아·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