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유턴’· 김광현 ‘잔류’… 엇갈리는 ‘MLB 좌완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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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KIA와 원대복귀 공감대
김, 빅리그서 2년 계약할 듯

1988년생 동갑내기 왼손투수 김광현(오른쪽 사진)과 양현종(왼쪽)의 행보가 엇갈린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국내로 유턴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빅리그에 발을 들여놨던 김광현은 잔류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양현종은 빅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경기에 출장했고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으며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양현종은 KIA 복귀가 유력하다. 자유계약선수(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원소속구단, 즉 KIA가 아닌 다른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KIA에 2020시즌 양현종의 연봉(23억 원)과 보호선수 1명을 내주거나, 2020시즌 연봉의 200%인 46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금액. 그리고 양현종과 KIA는 ‘원대복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런데 KIA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치고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모두 경질했다. 새로운 단장 선임이 이뤄지면 양현종 원대복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김광현은 빅리그 호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은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총 800만 달러(약 94억 원)였고 김광현은 2년간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남겼다. 올해엔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 성적도 좋았고, 빅리그에서 투수가 ‘금값’에 비유되기에 김광현은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FA 상위 50명의 순위를 매기면서 김광현을 35위에 배치했고 계약 기간 2년, 총액 최소 1400만 달러(165억 원)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미국에선 세금, 에이전트 비용 등으로 연봉의 50%가량이 제외되기에 김광현의 연간 실질소득은 350만 달러(41억5000만 원) 정도가 된다. 김광현의 원소속구단인 SSG는 무너진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김광현의 컴백을 기대한다. 김광현은 2017년 SSG(당시 SK)와 4년간 총 85억 원에 계약했다. 김광현이 SSG에 복귀한다면 추정 연봉은 30억 원 수준. SSG는 역시 빅리거였던 추신수와 올해, 그리고 내년 연봉 27억 원에 계약했다.

김광현의 연봉은 빅리그가 더 많겠지만, SSG가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한다면 김광현을 잡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미국과 한국에 서로 다른 에이전트를 고용했다. 이와 관련, SSG 관계자는 “김광현의 선택이 우선이고, 김광현이 국내복귀를 원한다면 움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