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T 선수들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을 8-4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KT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T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삼성과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T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4차전을 모두 휩쓸며 2021년 프로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을 내리 챙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지난 2013년 창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오른 KT는 창단 8년 만에 국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우뚝섰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룬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KT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의 기록을 여럿 만들었다. KT는 한국시리즈 첫 진출팀으로 4전 전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아울러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배제성 등 KT가 자랑하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역대 4승 무패 시리즈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낸 것은 KT가 처음이다. 또 2019년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1996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역대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KT는 1회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KT는 1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번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KT는 강백호의 땅볼과 유한준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 3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나온 배정대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KT는 2회에도 선두 심우준이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조용호의 보내기 번트로 1사 1루를 만든 뒤 황재균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KT는 이어진 2사 1, 3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제러드 호잉의 중전 적시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두산이 4회 말 반격에서 1-5로 따라붙자, 5회 전날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결장한 박경수 대신 2루수로 출전한 신본기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두산은 6회 무사 2, 3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KT는 호잉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베테랑 2루수 박경수는 MVP에 올랐다. 박경수는 유효 투표수 90표 중 67표, 74.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경수는 지난해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아 최고령 포스트시즌 데뷔 기록을 세웠고, 이번 한국시리즈 2∼3차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KT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 박경수는 3차전에선 결승 솔로포를 날리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경수는 4차전엔 결장했지만, 우승 확정 뒤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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