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럽 ‘지역 감염’… 남아공에선 이미 ‘우세종’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도 오미크론이 상륙했으며, 오미크론 변이 발생을 최초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체 표본의 4분의 3이 오미크론 감염일 정도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며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는 최근 남아공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었지만 아직 부스터샷(추가접종)은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 나간 적도,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사람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면서다. 영국에서 남아프리카 지역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해외에 나간 적도,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30대 독일 남성과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최근 여행을 간 적이 없는 19세 스위스 학생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이날 집계해 발표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11개국, 총 59건이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지난달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한 모든 샘플의 74%는 오미크론 변이로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미크론 확산 국가는 총 30개국으로 늘어났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