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백신만 오미크론 방어… 효능격차에 코로나 종식 요원

시노백·스푸트니크 보호력 전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백신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감염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선진국 외 대다수 국가에서 오미크론 예방 효능이 저조한 백신들이 사용되면서 이러한 백신 효능 격차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더욱 요원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초기 연구 결과들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중국의 시노백·시노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등 백신들이 오미크론 감염을 거의 또는 전혀 막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민 대다수와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널리 사용돼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의 오미크론 감염 보호력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며, 상온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해 아프리카 등에서 널리 사용된 얀센 백신 역시 오미크론 감염 보호에 있어 유의미한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6개월 후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학자들은 스푸트니크V 역시 오미크론에 대한 감염 억제력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수십억 명의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가운데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는 국가들의 능력 격차도 확실히 심화될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중증화 예방에 있어서는 기존 백신들 모두 상당한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총 45개 주로 확산한 가운데 매일 12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하루 새 1만2133건이 추가돼 총 3만7101건으로 집계됐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