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막히자 골프산업 ‘호황’… 실외·스크린 골프장 이용 증가

신한카드 사용내역 분석

코로나 前보다 관련결제 31%↑
30·60대 여성, MZ 골퍼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골프 업종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60대 여성 골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신한카드가 자사 고객의 올해(1∼9월) 골프 관련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확산했던 2019년 대비 31% 증가했다. 골프장 유형별로 보면 실외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이용이 2019년보다 각각 28%와 34%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33%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실외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1회에 평균 20만 원 이상이 들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산층 및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으로 이용이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여성 골퍼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야외에서 즐기는 실외 골프장은 30대 여성과 60대 여성의 이용 건수가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40%와 58%가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은퇴 시기와 맞물려 60대 골퍼들이 늘어나며 실외 골프장 이용이 증가한 것 같다”며 “골프 초보자들이 늘어나면서 30대 여성 골퍼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프 입문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도 활황이다.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의 올해 상반기 스크린 골프 이용 건수는 2019년보다 각각 54%씩 증가했다. 스크린 골프장 인당 이용 건수는 2019년 3분기 2.1건에서 올해 3분기에는 2.3건으로 9.5%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20대가 가격 부담이 적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지인과 함께 즐기거나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수강생과 티칭 프로 등을 연결해주는 골프 매칭 스튜디오나 골프복 대여 서비스 등 골프 관련 신규 사업의 이용 증가율도 올랐다. 지난 2월에 비해 9월 이용이 3.7배나 뛰었다. 또 옷을 갖춰 입고 골프를 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골프복 대여에 대한 수요도 생겨났다. 골프 인구가 늘고 해외 골프가 어려워지면서 평일 골프 예약도 어려워지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