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접경지에 ICBM 비밀기지

■ 美 CSIS, 분석보고서 첫 공개
미북협상때 논의된 적 없는 기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중국 국경과 가까운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운용 목적으로 미사일 기지를 최근 완공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 들어 7차례나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중리 미사일 기지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 당시에도 논의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약 20개 비밀기지 중 한 곳으로 분석됐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제니퍼 전 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회중리에 여의도(2.9㎢) 면적의 두 배가 넘는 6㎢ 규모의 미사일 기지를 최근 완공해 운용 중”이라고 공개했다. 기지는 중국 국경에서 25㎞ 떨어진 북·중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는 북한의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배치됐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북한이 1월 30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배치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보고서에서 “ICBM 운용기지인 것을 확인하는 심층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