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판정 악몽 털어낸 쇼트트랙 대표팀…“내일만 생각할래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베이징=정세영 기자

“내일만 생각할래요.”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잇따른 편파 판정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전날 노골적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는 전날 열린 남자 1000ｍ 준결승 1조와 2조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경기 뒤 석연치 않은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또 여자대표팀의 에이스인 최민정(성남시청)은 500ｍ 예선에서 미끄러져 조기 탈락했다. 여기에 박장혁(스포츠토토)은 1000ｍ 준준결승에서 무리하게 파고든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박장혁은 병원으로 이동, 무려 11바늘을 꿰맸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맸다. 황대헌과 이준서를 비롯해 최민정과 박장혁 등이 모두 이날 연습에 참가, 빙판 위를 달궜다. 특히 박장혁은 다친 왼손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분위기도 훈훈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마무리했다.

훈련을 뒤 취재진을 만난 황대헌은 “어제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경기가 있다. 결과가 어찌 됐던 벽을 두드려서 돌파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서도 “내가 심판이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다. 어차피 결정된 일이고 지나간 일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앞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내일 경기도 있다. 거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