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5세대(G) 이동통신 브레인리스 로봇(왼쪽 사진)과 디지털트윈 구축을 위한 전용 솔루션 어라이크(ALIKE·오른쪽 〃) 등을 선보였다. 네이버 제공
■ 위드코로나, 기업이 다시 뛴다 - (18) 네이버
작년 1.6조 투자… 年매출 25%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개발
대화형 검색시스템도 연구 진행
현실세계와 동일한 3D가상세계
소프트뱅크와 日서 HD 제작중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인수
네이버가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로봇,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 미래 유망 기술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적극적인 R&D 투자로 미래 기술 선도 =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약 1조60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2020년 R&D 투자 비용인 1조3000억 원보다 23%가량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약 25%)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다양한 연구 및 서비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네이버는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검색,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검색할 수 있는 대화형 검색 시스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네이버 앱의 음성 검색 질의 일부에 적용돼 주어가 생략된 연속 대화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성 검색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개선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세계 최초의 5세대(G) 이동통신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로봇 본체 밖의 클라우드로 옮기고 5G를 통해 클라우드에 있는 두뇌와 로봇 본체를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로봇의 제작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본체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게 됨으로써 로봇의 활용 분야가 획기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미래 기술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트윈의 기반이 되는 기술도 준비 중이다. 디지털트윈이란 현실 세계와 동일한 가상세계를 3D로 구현해 모니터링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관한 예방 및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지능형 의사결정 도구를 말한다.
네이버는 2020년 6월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트윈 구축을 위한 전용 솔루션인 ‘어라이크(ALIKE)’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라이크 솔루션은 항공사진과 AI를 활용해 도시 3D 모델, 로드 레이아웃, 고정밀 지도(HD맵) 등의 핵심 데이터들을 함께 제작할 수 있는데, 대규모 도시를 빠르게 디지털트윈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미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전역 605㎢ 면적에 해당하는 3D 모델을 구축했으며, 2092㎞ 규모의 로드 레이아웃을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에서 HD맵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도전 = 네이버는 설립 2년 차인 지난 2000년부터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도전을 시작했다. 국내 사업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글로벌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 2011년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에서 89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압도적인 1위 메신저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페이,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일본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만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인뱅크 등 해외 테크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웹툰과 밴드, 브이라이브, 스노우, 제페토 등 새로운 서비스들을 글로벌 시장에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과 왓패드(1억7000만 명), 스노우(2억8000만 명), 제페토(2억6000만 명) 등은 모두 1억 명 이상의 월간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에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 내며 글로벌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1일 라인과 야후재팬 간의 경영통합이 완료됨으로써 양 사 간 시너지는 물론, 이를 통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면 라인이나 야후재팬 등은 그 기술을 활용해 일본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등 핵심 솔루션이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으로 뻗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2월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왈라팝에도 투자했다. 이를 발판으로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의 커머스 시장에도 네이버의 커머스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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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