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부사령관 “차세대 요격 미사일 조기 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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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역량 넘어설수 있어”
한·미 국방장관 전화통화
“北 세계평화·안정 위협 규탄”

글렌 밴허크(사진) 미국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와 관련해 차세대 요격 미사일의 조기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불량 국가들의 ICBM 위협에 맞서 미국을 지키는 것은 절대적 우선순위이고 통합 억지의 핵심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은 불량 국가들의 제한된 탄도 미사일 공격을 제압하는 데 충분하지만 북한의 향상된 전략 무기 개발에 맞서기 위해서는 차세대 전투 요격 미사일을 적시 혹은 조기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미국의 요격 능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잭 리드 군사위원장의 질문에도 “북한이 내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때문에 차세대 요격 미사일이 제때 혹은 이보다 빨리 배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기 배치 필요성을 거듭 거론했다. 그는 이어 “존 힐 미사일방어청(MDA) 청장과 논의한 결과, 그는 차세대 요격 미사일의 적시 혹은 조기 배치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국방장관도 북한의 화성-17형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양 장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두 장관은) 오늘 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뿐만 아니라 세계 전반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는 공동의 이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발사가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며, 북한이 국제 사회에 스스로 약속한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중단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