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P로 뒤바뀐 與·野… 양쪽 모두 지방권력 50%이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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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한달 앞으로 - 17개 광역단체장

서울, 오세훈 연임 최대 관심사
국힘, 충청 2곳·경기도 승리로
尹 정부 국정운영에 탄력 기대
민주, 충청 3곳·제주·경기 등
尹 견제 · 대선 패배 설욕 강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대선 후 불과 석 달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2차전’으로 불리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대선 승리 후 지방권력을 되찾아 정권 초기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는 국민의힘과 지방정부마저 내줄 수 없다며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간 대선에서의 0.73%포인트의 득표 격차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 정부를 향한 견제의 표심이 나타날지 아니면 새 정부가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지 드러나게 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의 이번 선거 승리 목표치는 17개 광역단체 중 8∼9곳으로 엇비슷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을 탈환한 데 이어, 지방권력 구도를 전면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의 목표는) 지방권력의 50%를 되찾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대구, 경북에 더해 추가로 4∼5곳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충청권 4곳(대전·충남·충북·세종) 중 2곳 이상, 수도권에서 경기·인천 중 1곳, 여기에 강원도에서의 승리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탄핵에 따른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민주당은 정당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지금은 처지가 뒤바뀌었다. 정권을 내준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권력 수성으로 2년 뒤 총선에서 되치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로 정권 심판 여론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견제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표심이 작용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도 지방권력의 50%를 차지하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 목표로 잡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개 시·도 가운데 최소한 8개로 선방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고 말했다. 텃밭인 광주·전남·전북 3곳에 더해 5∼6곳의 추가 승리가 필요하다. 대략 충청권 4곳 중 3곳 이상, 제주도와 경기·인천 승리가 목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양당 모두 경기도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경기도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본거지이자 윤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곳으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다. 현역 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의 선거결과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