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스트로크 하듯 부드러운 리듬 살려야 실수 예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배우리의 골프어필 - 러닝어프로치

아마추어 골퍼에게 어프로치는 어려운 동작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6도 안팎의 샌드웨지를 사용하는 어프로치는 정확한 콘택트와 스핀을 만들어 내야 원하는 캐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러닝어프로치는 위험 부담이 적고, 어느 정도 실수를 해도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중·상급자는 물론, 초급 골퍼에게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말 그대로 굴리는 방식의 러닝어프로치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은 물론, 상황에 따라 8번이나 7번 아이언까지 사용한다. 정확한 콘택트나 스핀 양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은 실수하더라도 로프트가 이미 낮아 웨지만큼 목표물 근처로 굴러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가 자신이 없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러닝어프로치를 통해 조금 더 손쉽게, 더 높은 확률로 목표 지점까지 공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러닝어프로치를 한다고 해서 클럽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추가로 몇 가지 동작과 생각을 다르게 해야 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러닝어프로치를 할 때는 굴리는 샷을 하기 위해 낮은 로프트의 클럽을 선택한다. 하지만 클럽을 잡고 거리가 짧을 수 있다는 걱정에 자칫 세게 휘두르면 공은 목표지점을 훌쩍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미 멀리 가는 클럽을 선택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리듬과 강한 임팩트를 주지 않고 툭 쳐도 원하는 위치까지 알아서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쳐야 한다. 급하거나 빠르지 않은 부드러운 리듬이 필요하다. 마치 퍼팅 스트로크를 하듯 급하지 않은 리듬으로 샷을 해야 한다.

동작 점검도 필수다. 스탠스는 사진 1처럼 넓지 않아야 한다. 어깨너비보다 더 좁게 서야 한다. 공과의 간격은 사진 2처럼 일반적인 어프로치보다 공 1개 정도 더 가깝게 한다. 그 이유는 스탠스가 좁고, 공과의 간격이 가까우면 공간이 굉장히 좁아져 힘을 쓰기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요소를 줄이는 것이다. 기본적인 준비 동작부터 과도하게 힘을 쓸 수 없도록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스윙할 때 손목의 코킹은 샌드웨지를 칠 때보다 줄여야 한다. 러닝어프로치를 하기 위해 백스윙할 때 사진 3처럼 코킹을 많이 하게 되면 다운스윙할 때 꺾여 있던 손목의 각도가 풀어지며 생각보다 임팩트가 강하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손목을 고정한 뒤 스윙을 한다면 의도적으로 손에 힘을 주지 않는 이상 나도 모르게 세게 쳐 강한 임팩트가 들어가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벙커에서 탈출하려면 모래를 강하게 쳐야 하고 넓은 스탠스, 스윙, 많은 양의 코킹을 사용해 힘 있는 스윙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러닝어프로치는 모든 것이 반대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미 클럽이 멀리 가는 클럽이기 때문에 우리는 임팩트가 강하게 들어가지 못하도록 동작을 취해주는 것이다. 스탠스, 코킹, 공과의 간격, 이렇게 어려운 기술이 아닌 기본적인 자세만 바꿔주더라도 손쉽게 굴리는 샷을 할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가 고민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러닝어프로치를 선택해 목표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공을 붙여보는 것을 추천한다.

KPGA프로

스윙모델 = 이시훈 K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