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지기기로 장비 체크… 고장 줄이고 효율 높여 ‘인명피해 예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직원이 경기 군포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무인운반로봇(AGV) 보관 랙(선반) 운반 과정을 시현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100년 기틀 다진다 - (9) CJ그룹

냉동식품공장 예지보전솔루션
AI 적용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물류현장 자동화로봇 속속 도입
박스 면적·높이·위치까지 인식

AI센터 세워 데이터 통합 관리
외부 전문가그룹과 개방적 협업

CJ그룹 스마트 안전경영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전환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온라인·비대면이 낯설지 않게 되면서 국내 대표 생활문화기업인 CJ는 일상생활과 연결되는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4대 성장엔진(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등 중기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미래혁신성장을 위해 AI·빅데이터 등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기존 인프라, 시스템 중심의 유형자산뿐 아니라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 빅데이터와 같은 무형자산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산업계 내부에서는 식품·바이오와 물류, 외식, 문화 등의 사업을 펼치는 CJ가 지난 4월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AI 센터를 세운 것을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그룹의 AI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총 4개 층 규모로 연구실과 사무실, AI 쇼룸 등으로 구성됐다. 산학협력 및 업계 교류를 위해 외부 연구진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머신러닝 전문가인 이치훈 CJ AI센터장은 “CJ는 수많은 고객과의 접점과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연구·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며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한층 발전된 생활문화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30여 명의 연구진과 함께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또한 AI를 활용한 계열사의 비즈니스 난제 해결, 외부 전문가그룹 및 스타트업과의 개방적 협업을 통한 AI 생태계 활성화, AI 전문인재 육성과 그룹의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 및 교육 등의 역할을 맡는다.

CJ는 물류·쇼핑·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CJ ONE 멤버십 가입자 수는 2700만 명에 달한다. 수많은 사용자의 경험과 행동양식, 취향 등이 반영된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는 “AI 중심의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차원에서도 AI를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작업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천 냉동식품공장에 ‘예지보전 솔루션’을 도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예지보전 솔루션은 AI 감지기로 냉동식품 공장 설비 상태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명과 고장 여부를 예측하고 유지·보수하는 시스템이다. 고장률을 낮춰 효율성은 높이는 동시에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약 1조 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CJ블로썸캠퍼스’도 운영하고 있다. CJ블로썸캠퍼스는 생산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이 설치돼 생산공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CJ대한통운은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TES물류기술연구소’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TES물류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자동화 로봇을 물류현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팔레트에 적재돼 있는 박스의 면적,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AI와 알고리즘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기술도 물류현장에 도입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디지털 트윈은 향후 CJ대한통운의 물류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TES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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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