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수사시 야당 탄압 프레임…조국 사태 재연 우려”

“한동훈 문제는 이미 상황 끝…여러 문제를 자신이 유념해야”

지난 3·9 대선에서 낙선한 지 3개월여 만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관련해 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제2의 조국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출연해 “이 고문은 일단 수사를 통해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을 다 털고 가족 간 화해, 사과, 반성으로 이미지를 좀 개선한 다음에 나왔으면 좋은데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나왔다”며 “지금 경찰에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문제와 성남FC 관련 수사에 들어가고 대장동 사업도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하는데 갑자기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고문은 전날 열린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후 자신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검찰 수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꾸 방탄, 방탄 하는데 여러분은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려우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정말 대선 패배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있나’ 이런 느낌이 든다”며 “수사를 받게 되면 (이 고문 측에서) 야당 탄압이라고 갈 것인데 윤리적인 문제를 항상 정치 문제화하는 게 기본 전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대선주자였다보니까 (수사가 이뤄질 경우) 조국 사태가 날 것”이라며 “또 서초동에 가서 ‘사랑해요 이재명’ 하는 모습이 예상되는데 걱정”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에서 인준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 후보자 같은 경우 사실 통과된 것으로 민주당에서 반대하든 뭐 하든 이미 상황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가 단지 검찰수사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민정비서실이 없어지고 굉장히 다양한 업무들을 갖고 있어 사실상 여러 가지 소통령으로서 행세할 가능성이 큰데 한 후보자 자신이 잘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