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력 증진 가속… 미사일 쏘고 풍계리 공사

어제 탄도미사일 3발 발사하고
풍계리 갱도 입구엔 새 구조물
순천비행장은 軍用 업그레이드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공개한 날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계속했다. 또 핵실험장인 풍계리 3번 갱도 내부의 공기 순환 등을 위한 장치 설비 작업과 평양 주변 주요 공군 기지인 순천비행장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하는 등 핵 무력 및 군사력 증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에 정치국회의를 열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한 이후인 오후 6시 29분쯤 기습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날 저녁에 갑자기 대남용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내부 결속을 다져 주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핵 무력 확장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풍계리 3번 갱도 공사를 진행하며 7차 핵실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미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에어버스의 지난 10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3번 갱도 입구 주변에 새로운 구조물들이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번 갱도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갱도 주변에 있는 사각형의 건물은 갱도 내부에 공기 공급과 환기, 전기 및 전원 공급 등을 제공하는 장치들을 설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전했다.

또 38노스는 플래닛랩이 3일 순천비행장을 찍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순천비행장이 1년간 현대화 작업에 상당한 진전을 거둬 북한 내 최신 군사비행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활주로는 기존 2500m에서 2800m로 연장됐고 비행장 북쪽에 새 에이프런(항공기가 방향을 돌리거나 짐을 싣는 구역)이 건설 중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